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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New Zealand)/걸어서 뉴질랜드속으로

<Day 14: 웰링턴> 뉴질랜드 북섬 뚜벅이 여행 16박17일

[ 2020년 12월 29일 화요일 ]

 

여행 14일차: 웰링턴(Wellington) 

▶Lambton Harbour

▶City Gallery Wellington

 

 

 

 

 

 

 

 

 

# 07:34 am

 

'왕가누이'에서 마지막 여행 도시인 '웰링턴'으로 이동하는 날이다.

 

왕가누이에서 웰링턴으로 가는 인터시티 버스 출발 시각은 오전 8시 15분

 

왕가누이(황가누이) 인터시티 버스 타는 곳은 '29 Taupo Quay, outside The Tram Shed'

 

내가 묵은 숙소에서 버스정류장까지 차로는 3분밖에 걸리지 않는 가까운 거리였지만 이 지역 자체에 운행되는 우버가 없었기에 어쩔 수 없이 걸어가야만 했다.

 

구글맵에선 걸어서 17분 걸리는 거리라고 나왔지만 짐 때문에 더 오래 걸릴 거 같아 조금 더 일찍 출발했다.

 

 

 

 

 

 

 

# 07:54 am

 

걸어서 20분 만에 도착한 버스정류장

 

30~40분 걸릴 거라 예상한 것과는 달리 더 빨리 걸어올 수 있었던 이유는 아마도 짐 정리를 새로 해서인듯하다.

 

지역 이동하게 되면 또 필요할 거 같아 버리지 못하고 챙겨 온 타우랑가 키위 농장에서 일할 때 신었던 장화도 쓰레기통에 버렸고, 쌀, 양말, 운동화, 옷 등등 갖가지 물건들을 내가 묵었던 왕가누이 숙소에 다 놔두고 왔다.

 

(백패커스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다. 투숙객들이 숙소를 떠나면서 각자 사용하지 물건들, 버리긴 아까운 멀쩡한 물건들을 놔두고 그 옆에 'Free'라고 적어두기만 하면 또 다른 투숙객들 중 필요한 사람들이 챙겨간다.)

 

 

 

 

 

 

 

# 08:05 am

버스 출발 시각의 10분 전쯤 인터시티 버스가 왔고, 기사님이 탑승객 이름 한 명 한 명 호명하며 도착지를 확인한 뒤 짐 싣는 것을 도와주셨다.

 

 

# 12:18 pm

4시간쯤 달리니 보이기 시작한 'Wellington Harbour'

어쩌면 물 색깔이 이리 예쁠 수가 있는지 볼 때마다 신기한 뉴질랜드 바다 

 

 

 

 

 

 

# 12:25 pm

도착 예정 시간보다 10분 정도 늦게 도착했고, '왕가누이'에서 '웰링턴'까지 4시간 10분이 소요됐다.

 

인터시티 버스는 나를 여기에다 내려줬는데 어디로 나가야 할지 몰라 두리번거리다 사람들이 우르르 가는 쪽으로 따라 나갔더니 웰링턴 기차역과 연결되어 있었다.

 

기차역 밖으로 나가 우버를 불렀는데 부르자마자 바로 잡히는 걸 보고 여기가 대도시라는 걸 한번 더 실감할 수 있었다.

 

우버 타고 숙소로 가는 길에 바깥 구경을 잠시 하면서 느낀 웰링턴의 첫인상은 '오클랜드랑 비슷한 느낌인 것 같으면서도 아닌 거 같은 오클랜드의 축소판 같은 느낌'

 

 

 

 

 

 

 

# 12:44 pm

부킹닷컴을 통해 예약해둔 웰링턴 숙소에 도착했지만 체크인 시간이 오후 2시라 바로 들어갈 수가 없어서 짐만 맡겨두고 밖으로 나왔다.

 

 

 

 

 

 

 

숙소를 등지고 바라본 뷰

왼쪽에 살짝 보이는 건물은 성당이다. 'St Mary of the Angels'

 

 

 

 

 

 

 

# 12:45 pm

배가 고파서 우선 밥 먹을 곳을 찾아보기로 했다.

 

 

 

 

 

 

 

# 12:58 pm

걷다가 우연히 발견한 'Capital Market'의 'International food court'

푸드 코트 안에서 다양한 나라의 음식들을 팔고 있었는데 한국 음식을 먹으려다 중국 음식을 선택했다.

'Aunty Mei' 가게에서 주문한 'Roast Duck on Rice' 13불에 배불리 먹을 수 있었다.

 

 

 

 

 

 

 

# 01:31 pm

밥 먹고나니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어져서 잠시 들른 맥도날드

 

 

 

 

 

 

# 01:45 pm < Lambton Harbour >

아이스크림 먹으면서 걷다 보니 하버에 금방 도착했다.

 

여기에 가만히 앉아 사람들 지나다니는 것도 구경하고, 이런저런 생각 정리도 하며 시간을 보냈다.

바닷가 쪽이라 그런가? 옷을 티셔츠 + 남방 + 맨투맨 + 외투까지 꽁꽁 껴입었는데도 추웠다.

 

뉴질랜드는 날씨가 변화무쌍하고, 사람마다 느끼는 게 다르다 보니 분명 같은 곳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사람은 나시에 반바지 차림이고, 어떤 사람은 겨울 패딩을 입고 있다. 그렇지만 이게 전혀 이상해 보이지 않는다. 그게 참 신기하다.

 

뉴질랜드에 와서 가장 좋은 점은 한국과는 달리 남들 시선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점이다.

내가 옷을 어떻게 입든, 화장을 하든 안 하든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 이상하게 쳐다보지도 않는다. 오히려 그렇게 쳐다보는 사람이 이상한 사람으로 보일뿐

 

쓸데없는 오지랖과 관심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는 게 가장 좋다.

 

 

 

 

 

 

 

 

 

 

 

 

 

# 02:08 pm

시계를 보니 2시가 넘어있었고, 숙소 체크인하러 가기 위해 뒤쪽 계단으로 내려갔다.

 

 

 

 

 

 

# 02:09 pm < City Gallery Wellington >

계단 따라 내려가다 우연히 발견한 '시티 갤러리'

 

건물 위에 있는 손가락 조형물이 눈길을 사로잡았고, 문득 안에 들어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끌리듯 들어갔다.

 

입장료는 무료였고, 가볍게 둘러보던 중 한 작품이 눈에 띄었다.

 

 

 

 

 

 

 

# 02:21 pm

바로 저 검은 배경에 하얀 점이 무수히 찍혀있던 작품이다.

 

보자마자 작품 앞에 한참을 서있었다.

 

지금으로부터 4년 반전쯤, 내가 27살일 때 1년간의 캐나다 워킹홀리데이를 마친 뒤 한국으로 들어가기 전에 같이 워홀 생활을 했던 친구들과 미국 여행을 했는데 그때 라스베이거스에서 그랜드캐년 & 앤탈롭 캐년 & 홀스슈 밴드 캠핑카 투어에 참여했었다.

 

캠핑카 투어 중 한 날 저녁에 바베큐 파티를 끝내고 가이드님을 따라 차 타고 아무 불빛도 없는 아주 컴컴한 곳으로 가서 별구경을 했었는데 그 날 보았던 칠흑 같은 밤하늘에 촘촘히 박혀 반짝이던 수많은 별들을 난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는다. 담요를 바닥에 깔고 그 위에 누워 하늘에서 수없이 떨어지던 별똥별을 향해 소원 빌던 그 순간은 지금까지도 생생하게 기억이 난다.

 

이 작품을 보는데 그때 그 순간이 생각나서 한참을 서있었더랬다. 

 

 

 

 

 

 

 

# 02:33 pm

웰링턴 시티 갤러리 구경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갔다.

 

 

 

 

 

 

 

# 03:28 pm

'Trek Global Backpackers'의 'Basic Four Bed Dorm' 이곳에서 3박을 예약했다.

새로 생긴 백패커스라 그런지 모든 게 다 깨끗했고, 규모가 제법 컸다.

와이파이가 잘 안 잡혀서 리셉션에 가서 직원분 도움으로 해결했으나 속도가 느려 조금 답답했다.

 

인터넷 속도 빵빵하던 한국에서 지내다 뉴질랜드에 처음 왔을 때 느꼈던 그 답답함이 이제는 많이 적응이 돼서 인터넷 속도가 조금만 빨라도 오우~ 왜 이렇게 빠르지 하는 생각이 든다. 역시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카카오톡으로 여러 개의 사진, 동영상을 주고받는 건 피하게 된다. 시간이 너무 너무 너무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사진, 동영상 보내는 도중 전송 취소가 뜰까 봐 전송 완료될 때까지는 핸드폰을 만질 수가 없다.

 

그렇다. 적응하는 것은 쉽지만, 성향이 바뀌는 것은 쉽지가 않다.

 

 

 

 

 

 

 

# 03:29 pm

방에다 짐을 놔두고, 근처 마트에 가기 위해 다시 밖으로 나왔다.

 

 

 

 

 

 

 

# 04:06 pm

트렉 글로벌 백패커스에서 3분만 걸어가면 뉴월드 마트가 있다.

 

뚜벅이 여행을 많이 하다 보니 이제는 숙소를 정할 때 우선순위가 생겼다.

 

0. 숙소가 깨끗한지 (리뷰 확인)

1. 시티와 거리가 가까운지

2. 숙소 근처에 슈퍼가 있는지

3. 버스 정류장이 근처에 있는지

 

 

 

 

 

 

 

 

# 04:08 pm

장보고 숙소로 다시 돌아가는 길

여름인데도 불구하고 웰링턴은 바람이 많이 불어서 그런지 더 춥게 느껴졌다. 바람의 도시 '웰링턴' 답다.

 

 

 

 

 

 

 

# 04:23 pm

내가 좋아라 하는 과자들도 사 왔다.

 

(♥뉴질랜드 추천 과자: 캐드버리 프레도 비스킷, 파즈 스니커즈)

 

오늘은 맛있는 과자 먹으면서 밀린 블로그도 하고, 돈 계산도 하고 일찍 쉬기로!

 

내일은 웰링턴 하면 바로 생각나는 빨간색의 케이블카를 타러 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