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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New Zealand)/걸어서 뉴질랜드속으로

<Day 11: 에그몬트 국립공원> 뉴질랜드 북섬 뚜벅이 여행 16박17일

[ 2020년 12월 26일 토요일 ]

 

여행 11일차: 에그몬트 국립공원(Egmont National Park) 

▶Pouakai Circuit Reflective Tarn (Mount Taranaki)

 

 

 

 

 

 

 

뉴질랜드 국립공원 위치

 

 

 

 

뉴질랜드에는 총 13개의 국립공원이 있는데 북섬에 3곳이 있고, 남섬에 10곳이 있다.

지난번 타우포 여행 때 다녀왔던 '통가리로'는 뉴질랜드 북섬에 있는 국립공원 중 하나이며, 오늘 다녀온 '에그몬트' 또한 뉴질랜드 북섬 국립공원 중 하나이다.

 

 

 

 

 

 

 

 

 

뉴질랜드 북섬 서해안에 있는 타라나키 지역의 상징인 타라나키 산(또는 에그몬트 산)은 뉴질랜드에서 두 번째로 큰 산이다.

타라나키 산과 주위의 지역이 에그몬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있으며, 원뿔 모양을 가진 타라나키산의 높이는 2,518m이고, 산의 남쪽 측면에 있는 보조 원뿔 모양의 Fanthams Peak는 1,966m이다.

뉴질랜드 원주민인 마오리들이 원래부터 타라나키라고 불렀음에도 제임스 쿡 선장이 자신의 항해에 도움을 준 영국 해군 본부 위원회 수석 위원의 이름을 따 에그몬트로 이름을 바꾸었다. 그래서 공식 이름은 <타라나키산 or 에그몬트산> 이 두 가지 이름으로 불린다.

타라나키 산은 약 12만 년 전에 생성된 화산으로 마지막으로 폭발한 것은 1775년, 학계에서는 이 산을 사화산이 아니라 휴화산으로 본다.

참고로 이 산은 라스트 사무라이(The Last Samurai)영화 촬영지였다.


 

 

 

 

 

에그몬트 국립공원에서 즐길 수 있는 트레킹 코스는 5~10분 거리의 짧은 코스부터 4~5일씩 걸리는 긴 코스까지 다양하게 있다.

 

●Dawson Falls short walks

→ 5분/10분(one way)

 

Kamahi Loop Track

→ 15~30분(600m, return)

 

Curtis Falls Track

→ 2~3시간(2.1km, return)

 

Waingongoro Hut tracks

→ 1시간 30분(2.3km/2.9km, one way)

 

Veronica Loop Track

→ 1시간 30분~2시간(3km)

 

York Road Loop Track

→ 3시간(5.3km)

 

Maketawa Hut Circuit

→ 3시간(6.5km, return)

 

Dawson Falls - Stratford Plateau tracks

→ 1시간 20분(3.1km, one way), 3시간 30분~4시간(7.8km, return)

 

West Egmont tramping tracks

→ 5~6시간(return)

 

Fanthams Peak/Panitahi and Syme Hut Track

→ 5~6시간(return)

 

Holly Hut Track

→ 3~4시간(one way)

 

Lake Dive Hut tracks

→ 7~8시간(13km)

 

Mount Taranaki Summit Track

→ 5~6시간(up), 3~4시간(down) 6.3km, one way(return via same track)

 

Pouakai Crossing

→ 7시간 30분 ~ 9시간 30분(19km, one way)

 

Pouakai Circuit

→ 2~3일(25km)

 

Around the Mountain Circuit

→ 4~5일(52km)

 

 

 

 

 

 

 

 

 

내가 다녀온 코스는 Mangorei Road 끝부분에서 시작하는 'Mangorei Track Trailhead'였다.

 

타라나키 산 꼭대기에 오르는 것보다 tarn(산속의 작은 호수)에 비친 타라나키 산의 모습을 보고 싶었기에 선택한 'Mangorei Track Trailhead' 코스

 

윗 사진에서 보이는 노란색 동그라미 쳐진 부분이 망고 레이 로드 끝부분이자 '망고 레이 트랙 트레일헤드' 코스의 시작점이다.

 
노란 동그라미: 'Mangorei Track Trailhead' 트레킹 코스 시작점 / 주차장

빨간 점선: '망고레이 트랙(Mangorei Track)'

파란 동그라미: 'Pouakai Hut'

주황 동그라미: 'Pouakai Circuit Reflective Tarn'


주차장 근처에 있는 트레킹 입구를 시작으로 망고레이 트랙을 따라 걷다 Pouakai Hut에서 잠시 쉬고 헛에서 15분 정도만 더 걸으면 도착할 수 있는 타른(Tarn).

 

 

 

 

 

Stefan Tiesing (google)

 

 

 

 

바로 이곳이 'Pouakai Circuit Reflective Tarn'이다. (참고로 이 사진은 내가 직접 찍은 것이 아니라 구글 이미지에서 가져온 사진이다.)

 

타라나키 산은 위로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날씨가 변화무쌍해서 해가 쨍하지 않으면 저 모습을 보기가 힘들다.

 

 

 

 

 

 

 

 

 

# 08:27 am

아침 8시에 전날 올라갔던 Paritutu Rock에서 만난 바누아투 사람 Jonas가 픽업을 왔고, 30분가량을 달려 망고 레이 트랙 트레일 헤드의 주차장에 도착했다.

 

 

 

 

 

 

 

 

 

# 08:35 am

주차장의 화장실 좌측 편으로 나있는 길을 시작으로 잠깐의 도로를 따라 쭉 걸어 올라가니 트레킹 입구가 나왔다.

여기 입구부터 나있는 트레킹 길이 나무로 만들어져 있었는데 그 나무들 사이마다 틈이 있어서 등산스틱은 사용이 어려웠다.

 

 

 

 

 

 

 

 

 

# 08:41 am

'Pouakai Hut'까지 1시간 30분이 소요된다고 나와있다.

 

 

 

 

 

 

 

 

 

# 09:37 am

아침에 아무것도 먹고 오지 않아서 배에서 자꾸만 꼬르륵 소리가 났고 결국 걷기 시작한 지 한 시간 만에 멈춰 섰다.

크리스마스날에 문 연 마트가 없어서 먹을 것을 사 오지 못한 나는 Jonas가 챙겨 온 타르트, 과자를 얻어먹었다. 너무나 착한 조나스

15분 정도 앉아서 쉰 뒤 다시 걷기 시작했다.

 

 

 

 

 

 

 

 

 

# 10:02 am

나는 하이킹, 트레킹을 정말 좋아라 한다. 뉴질랜드에서 지낸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유명 관광지에 따로 놀러 간 것보다 하이킹, 트레킹 다녀온 곳이 더 많을 정도로 좋아한다.
그런데 웃기게도 산을 좋아하는 것에 비해 잘 타지는 못한다. 그래서 항상 산을 탈때마다 중간중간 틈틈이 쉬어가면서 천천히 올라간다.

무언가를 좋아하는 거랑 잘하는 거랑 다른 거니깐 헤헷

 

 

 

 

 

 

 

 

 

# 10:12 am

트레킹을 시작한 지 1시간 40분쯤 지나서야 하늘이 보였다.

여기가 Pouakai Hut이 있는 곳인 줄 알았는데 Hut 까지는 30분가량 더 가야 했다.

 

 

 

 

 

 

 

 

 

 

# 10:26 am

조금 더 올라가니 뉴플리머스의 전경이 훤히 내려다보이기 시작했다.

 

 

 

 

 

 

 

 

 

 

# 10:34 am

카메라를 줌인해서 자세히 보니 어제 다녀왔던 'Paritutu Rock'이 조그마하게 보였다.

그렇게 높았던 곳이 이렇게 한없이 작아 보이다니 

 

 

 

 

 

 

 

 

Jonas랑 산을 타며 짧은 영어지만 대화를 많이 나누게 됐는데, 바누아투는 시급이 너무 낮아서 뉴질랜드로 넘어와 일을 많이 한다고 했다. 1년 중 8~9개월 뉴질랜드에서 일하고, 나머지 기간엔 자기네 나라로 돌아가서 시간 보내는데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못 가고 있단다.

 

타우랑가 키위 농장에서 일할 때 다른 팀에 10명 정도씩 단체로 봉고에 타고 다니던 친구들이 있었는데 아마 바누아투 사람들이었던 듯하다.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아느냐고 물어봤더니 안다며, 바누아투에 한국 차가 많다고 했다. 특히 버스로 사용하는 봉고차량의 대부분이 한국 차라고 했다.

 

파인애플도 20센트면 사 먹을 수 있다며... 다음에 혹시라도 자기네 나라에 놀러 오게 되면 자기한테 연락하라고 했는데 과연 바누아투에 갈 수 있는 날이 올는지 ㅎㅎㅎ 

 

 

 

 

 

 

 

# 10:46 am

불과 3분 전까지만 해도 날씨가 화창했는데 갑자기 하늘에 먹구름이 잔뜩 끼면서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역시 등산복은 괜히 등산복이 아니다. 가벼운 비 정도는 자켓으로 커버가 됐다.

따로 챙겨 온 비옷은 Jonas 빌려주고 계속해서 올라갔다.

 

 

 

 

 

 

 

 

 

# 10:50 am

드디어 보이는 'Pouakai Hut'

 

 

 

 

 

 

 

 

 

타임랩스

 

 

 

 

 

# 10:57 am

망고레이 트랙 입구에서 걸은지 2시간 반 만에 도착한 'Pouakai Hut'

화장실도 갔다가 원카드도 하고 과자도 먹으면서 20분 정도 쉬었을까 갑자기 내리던 비가 멈췄고, 날씨가 개는 거 같아서 부랴부랴 짐 챙겨서 나왔다.

15분 정도만 더 올라가면 내가 가려고 했던 최종 목적지인 Tarn이 나오기 때문에 서둘렀다. 날씨가 더 안 좋아지기 전에 올라가야 했다.

 

 

 

 

 

 

 

 

 

# 11:21 am

Hut에서 걷기 시작한 지 5분 정도 지났을 때 갈림길이 나왔다.

표지판에 나와있는 Pouakai Track & Tarn 방향으로 조금만 더 가면 된다.

 

 

 

 

 

 

 

 

 

# 11:41 am <Pouakai Circuit Reflective Tarn>

갈림길에서 15분 정도 등산로를 따라 걸어 내려와서 드디어 Tarn에 도착했다.

타른의 크기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작았다.

이 작은 호수에 타라나키 산을 담아야 하는데 반대편 하늘은 상황이 좋지 않았다.

 

 

 

 

 

 

 

 

 

바로 저기 얼핏 보이는 산이 타라나키 산이다.

그러나 구름에 가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산의 형태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가려져있었다. ㅜ,ㅜ

 

 

 

 

 

 

 

 

# 12:03 pm

타른 근처에 앉아서 산을 가린 구름이 걷히길 기다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한두 방울 정도가 아니라 후두두둑 쏟아져내렸다.

타라나키 산 반대편은 날씨가 맑아서 하늘이 새파랬는데... 어쩜 이쪽만 먹구름이 잔뜩 껴서 비까지 쏟아지는 건지...

조금만 더 기다리면 비가 멈추지 않을까 싶어서 모자를 뒤집어쓴 채로 비를 맞으며 기다렸는데 비는 둘째치고 몸이 너무 추워져서 더 이상은 기다릴 수가 없었다.

 

 

 

 

 

 

 

 

 

# 12:13 pm

비가 내렸다 그쳤다 반복했다.

반대편 하늘이 이렇게나 맑아서 이대로 하산하기가 너무너무 아쉬웠다.

마음 같아선 조금 더 참고 기다리고 싶었으나 같이 간 Jonas가 너무 추워해서 내려가야만 했다.

 

 

 

 

 

 

 

 

# 12:37 pm

다시 Hut으로 내려왔고, 여기서 몸을 잠시 녹였다가 내려가기로 했다.

Hut 안에는 불을 때울 수 있어서 엄청 따뜻했다.

 

 

 

 

 

 

 

 

 

# 01:09 pm

하산 시작 !

올라왔던 길로 다시 내려갔다.

 

 

 

 

 

 

 

 

 

 

 

# 01:12 pm

올라오면서 봤던 신기하게 생긴 나무 옆에 기대서 사진도 찍었다.

'바람맞은 나무'라고 이름 지어주고 싶게 생긴 나무였다.

 

 

 

 

 

 

 

 

 

 

# 02:49 pm

드디어 도착!

내려올 땐 거의 안 쉬고 빠르게 내려왔더니 1시간 반 만에 내려올 수 있었다.

주차장을 찾아 내려가는데 분명 아침에 왔던 길인데 엄청 낯설게 느껴졌다.

다른 길로 잘못 내려왔나 싶을 정도로

 

 

 

 

 

 

 

 

 

 

# 03:00 pm

내려왔더니 배가 엄청 고팠다.

같이 밥 먹고 헤어지기로 하고 KFC 드라이브 스루로 주문한 뒤 Beach 쪽으로 갔다.

 

 

 

 

 

 

 

 

 

 

# 03:46 pm

Mount Bryan Reserve 근처 벤치에 앉아 치킨을 배부르게 먹은 뒤 Jonas가 숙소까지 태워줬다.

 

이런 게 여행의 묘미가 아닌가 싶다.

여행지에서 우연히 만나서 대화를 나누고 그러다 같이 여행도 하게 되는 그런 거

 

몇 년간 해외여행을 다니면서 제일 크게 깨달은 것은 세상은 엄청나게 넓고, 이 넓은 세상엔 수많은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다들 각자만의 삶이 있는 거고, 그 각자의 삶은 다른 사람의 삶과 비교할 이유가, 필요가 없으며 남들과 다름을 스스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면서 난 그저 내 삶에 집중해서 살아가면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굳이 나와 맞지 않는 사람들을 내 옆에 두기엔 내 시간과 에너지가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 또한 조금씩 정리하려 노력 중이다. 

 

 

 

 

 

 

 

 

# 05:55 pm
백패커스로 돌아와서 기분 좋게 샤워한 뒤 세탁기를 돌리러 갔다.

세탁기 돌릴 때 드는 비용은 각 백패커스마다 다 달랐다.

여기 Duck & Drakes Backpackers는 세탁 4불, 건조 4불 총 8불이 들었고 세탁세제는 무료로 제공이 되었다.

 

 

 

 

 

 

 

 

# 05:58 pm
빨래 돌려놓고 레몬티 같이 생긴 감기약 LEMSIP을 한잔 마셨다.


 

 

 

 

 

 

# 07:41 pm
내일은 뉴플리머스를 떠나 왕가누이로 가는 날이다.

뉴플리머스에서 지낸 지 벌써 6일이나 됐다니 믿기지가 않는다.

누군가가 뉴질랜드 북섬 여행을 한다면 꼭 추천해주고 싶은 도시 '뉴플리머스'

하루 이틀 머물기엔 너무 아쉬운 곳이라 꼭 3일 이상 시간 보내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