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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New Zealand)/걸어서 뉴질랜드속으로

<Day 6: 뉴플리머스> 뉴질랜드 북섬 뚜벅이 여행 16박17일

[ 2020년 12월 21일 월요일 ]

 

여행 6일차: 뉴플리머스(New Plymouth) 





# 08:18 am

오늘은 '파머스턴 노스'에서 '뉴플리머스'로 이동하는 날이다.

 

파머스턴 노스에 머물면서 따로 관광을 하지 못한 게 조금 아쉽지만 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 만약 돌아다녔더라면 뒤에 남은 여행 일정을 소화하지 못했을 듯하다.

 

그나마 여기가 특별한 볼거리가 있는 도시가 아니라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 쉬었다 가는 시간이었다 생각하기로 !

 

B&B 였기에 이 날 아침도 식사가 제공되었다.

 

숙소 체크아웃 시간은 오전 10시반까지이고, 파머스턴 노스에서 뉴플리머스로 가는 인터시티 버스 출발 시각은 오후 1시 25분이라 3시간 정도의 텀이 생겼다.

 

어떻게 할지 고민하다 집주인분께 연락해서 조금 더 있다가 나가도 되냐고 물어봤더니 내가 있고 싶은 만큼 더 있다가 가도 된다고 하셨다. 

이 집에 도착한 첫날 배가 너무 고파서 원래는 조식으로 제공되는 듯한 시리얼 + 우유가 보이길래 혹시 먹어도 되냐고 물어봤더니 마음껏 먹으라고 해주시고, 세탁기 건조기 세제도 원하는 만큼 사용하라고 해주신 마음 넓으신 분들

역시나 갈때까지 끝까지 아량을 베풀어주셨다.

 

덕분에 버스 시간에 최대한 맞춰서 숙소에서 푹 쉬다가 나갈 수 있었다.




# 11:03 am

파머스턴 노스에서 뉴플리머스까지 가는데 버스로 4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이동하는 중간에 배가 고플 거 같아서 어제 마트에서 사 온 샐러드를 먹었다. Buffalo Ranch 샐러드... 내 입맛에는 별로 안 맞았다.




# 12:52 pm

인터시티 버스를 타러 가기 위해 집앞으로 우버를 불렀는데 차가 테슬라였다.

차를 타야하는데 문 열 줄 몰라서 순간 당황했다.

일단 손잡이 쪽을 누르긴 눌렀는데... 문을 열지를 못해 결국 기사님이 내려서 가르쳐주셨다. 

내릴 때 문 여는 방법도 함께 ㅋㅋㅋㅋㅋ 

기사님은 연세가 있으신 캄보디아 분이셨다.
"파머스턴 노스 멋쟁이 아저씨"




# 01:10 pm

파머스턴 노스 인터시티 버스 타는 곳은 Hopwo Clock Tower 근처에 있다.

시계탑 앞쪽에 작은 동상이 있는데 그 동상을 등지고 앞쪽을 바라보면 버스 정류장이 보인다.

 

여기서 주의해야 하는 것은 버스 타는 Bay가 여러 개가 있어서 확인을 잘하고 타야 한다.

우버에서 내려서 사람들이 많이 서있는 쪽으로 가서 조금 기다리고 있으니 버스가 왔고, 잠시 후 탑승하려고 기사님께 뉴플리머스 가는 버스가 맞는지 물어봤더니 이 버스 아니라고 Bay3으로 가서 타라고 말해주셨다.

 

1시 25분 출발 버스여서 조금만 늦었더라면 버스를 놓칠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

이 버스 아니고 다른 버스 타야 한다고 했을 때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고, 내 눈은 기사님이 말한 Bay3을 재빠르게 찾아냈다. 그러고선 Bay3에 서계신 버스 기사님을 향해 나 지금 그 버스 타러 가효 !! 라는 눈빛을 마구마구 보내면서 초인적인 힘으로 짐들을 챙겨 뛰어갔다. 다행히, 무사히, Save !!!




# 05:29 pm

4시간 달려서 도착한 뉴플리머스!

오는 버스 안에서 기침이 자꾸 나서 너무 힘들었다.

일부러 버스 타자 마자 감기약을 먹었고 그러고 잠들었는데 1시간쯤 지났나? 갑자기 목이 엄청 간지러우면서 기침이 나오는 바람에 잠에서 깼다.

끊임없이 나오고, 눈물 나는 그런 마른기침이었는데... 최악이었다. 눈물+콧물+기침이 동시에 ㅋㅋㅋㅋㅋ...

텀블러에 담아온 뜨거운 물 없었더라면... 윽 상상도 하기 싫다.

뜨거운 물을 계속 조금씩 마셨더니 그나마 진정이 되었다.

코로나 때문에 계속 기침했다가는 버스에 차있는 사람들한테 주목당할 것만 같았기에 팔꿈치에 입 막으면서 엄청 참았다. 마스크도 안 쓰고 다니는 청정지역 뉴질랜드이지만 그래도 기침할때 은근히 눈치는 보인다.




# 06:00 pm

우버 타고 도착한 뉴플리머스 숙소 'Ducks & Drakes Boutique Motel and Backpackers'

내가 묵은 곳은 오른쪽 건물인 백패커스였다.

 

숙소에서 도로 하나만 건너면 파캔 세이브가 있고, 카운트 다운, 맥도널드 등이 몰려있고, 바로 근처에 푸케쿠라 공원도 있어서 위치가 최고였던 곳

 

다만 건물에 계단이 많아 짐이 많은 사람들은 짐 들고 오르내릴 때 다소 힘들 수 있다.

 

하지만 인터넷도 빵빵하게 잘 터지고 마주칠 때마다 Are you happy now?라고 물어봐주는 친절한 주인아저씨가 계셔서 너무 좋았던 곳




# 06:05 pm

내가 예약한 룸은 4 베드 혼성 도미토리룸이었는데 업그레이드해주셔서 3 베드 여성 전용 룸에서 머물 수 있게 됐다.

2층 침대의 1층을 사용했는데 4일 동안 다른 투숙객이 없어서 두 명이서 방을 사용했다.

 

오른쪽에 있는 침대 주인은 브라질 여자애였는데 여기에서 대학교를 다니는 학생이고, 이 숙소에서 청소일 하는 대신에 숙소비 따로 안 내고 두 달째 머무는 중이라고 했다. 조용조용하고 착한 Julia. 내가 생각하고 있던 브라질 사람의 이미지와는 정반대인 줄리아를 보며 또 한 번 다짐했다. '편견과 고정관념을 버리자'




# 08:01 pm

건물은 오래됐지만 숙소가 엄청 정갈하게 잘 정리되어 있어서 너무 좋았던 곳

그렇지만 프라이팬들 상태가 안 좋아서 그건 살짝 아쉬웠다.




# 09:21 pm

뉴질랜드의 여름은 해가 길어서 너무 좋다.

해가 짧았던 겨울의 시간들을 보상받는 기분이다.

 

뉴플리머스에서는 5박 6일간 머물 예정이다.

파머스턴 노스보다 느낌이 좋다.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