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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New Zealand)/걸어서 뉴질랜드속으로

<Day 3: 타우포> 뉴질랜드 북섬 뚜벅이 여행 16박17일

[ 2020년 12월 18일 금요일 ]

여행 3일차: 타우포(Taupo) 

▶Mine Bay Maori Rock Carvings

▶Spa Thermal Park

▶Huka Falls



 
# 10:00 am

백패커스에서 만난 할머니께서 크루즈를 타고 마오리 암각화를 보러 다녀올 수 있는 액티비티를 추천해주셔서 프랑스 친구 유고랑 같이 가기로 했고, 전날 밤 Bookme를 통해 오전 10시 반 출발 편을 예약해뒀다.

 

오늘 오전 9시50분쯤 유고와 함께 백패커스를 나섰고, 걸어서 10분 만에 Taupo Boat Harbour에 도착했다.

 

삼십 분 일찍 도착한 우리는 바로 옆 Floatplane 탑승하는 곳에서 백조와 오리들을 구경하며 시간을 보냈다.

 

매일 아침 여기에 와서 수영을 한다는 유고는 이때까지 여행한 뉴질랜드 도시들 중 타우포가 가장 좋다고 한다.

 


 

 

 

 

 

# 10:20 am

우리가 예약한 것은 'Ernest Kemp Scenic Cruise'

 

북미(Bookme)를 통해 예약한 우리는 핸드폰의 예약 내역을 보여주며 탑승하려고 했는데 안내소에 가서 종이 티켓으로 바꿔와야 한다고 했다.

 

바로 뒤돌아서니 보였던 'Lake Taupo Cruises 관광 안내소'

 

여기에 가서 예약 내역을 보여준 후 종이 티켓(영수증)과 엽서를 받았다.



 

 

타임랩스


# 10:58 am

대략 13명 정도 되는 인원이 탑승했고, 마오리 암각화를 향해 유람선이 출발했다.

 

출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커피, 티를 제공해줬다.

 

예전엔 커피를 잘 안 마셨는데 요즘엔 매일 마신다. 아침에 커피를 마시면 그날 하루를 아주 힘차게 보낼 수 있을 것만 같은 그런 기분이 든다. 완전 으른 입맛 다 됐다 ; )

착한 크루즈 승무원 언니가 유고랑 둘이 사진도 찍어줬다.

 

유고는 진짜 친화력이 최고다. 백패커스 인싸 유고

백패커스 안에서 지나가는 사람마다 다 인사하고 친하게 지내는 걸 보고 당연히 장기 투숙자일 거라 생각했는데 알고 봤더니 여기 온 지 일주일밖에 되질 않았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

 

안내소에서 티켓을 끊을 때, 크루즈 탑승했을 때, 온천 갔을 때 등등 쉴 새 없이 사람들과 영어로 대화를 나누는 걸 보며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 11:28 am <Mine Bay Maori Rock Carvings>

크루즈가 출발한 지 1시간 정도 됐을 때쯤 마오리 암각화 앞에 도착했다.

 

▶마오리 암각화

 

1970년대 말 조각가 Matahi Whakataka-Brightwell은 마오리 장로들과 함께 10년의 훈련 기간을 마쳤고, 그는 타우포 호수에 있는 할머니의 땅에 와서 의미 있는 조각으로 이 날을 기념했다.

"나는 이 거대한 벽감을 보았고 그것은 외치는 목소리 같았다. 나는 문신을 한 얼굴의 이미지를 보았고 Ngatoroirangi를 조각하기로 결정했다."
Matahi Whakataka-Brightwell

Matahi는 천년 전에 Tūwharetoa와 Te Arawa 부족을 타우포 지역으로 인도한 선구적인 마오리 항해사 Ngatoroirangi의 모습을 조각하기로 결정했다. 뉴질랜드의 다양한 문화들이 섞인 특성을 인정하여 Matahi는 남풍과 남풍이 그를 얼지 못하게 막는 Ngatoroirangi를 묘사한 두 개의 작은 셀틱 디자인 인물을 조각했다.

주요 조각은 높이가 10 미터가 넘으며 완성하는데 4년이 걸렸다. 작품은 Matahi가 타우포에 선물한 것이다. 그와 네 명의 조수인 Te Miringa Hohaia, Steve Myhre, Dave Hegglun 및 사촌 Jono Randell은 비계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지역 술집 손님들로부터 소액의 잔돈 기부금 외에는 돈을 받지 않았다.

이 조각품들은 이 지역의 상징적인 문화적 명소가 되었으며 마오리 전통 지식과 기술이 대대로 계속 이어지고 있음을 분명하게 보여주었다.

Mine Bay Māori Rock Carvings는 보트로만 갈 수 있으며 카약을 타면 더 가까이 볼 수 있다.



 

 

 

 

 

 

 

 

 

# 12:26 pm

보트 하버로 돌아갈 때 쿠키도 하나씩 나눠줬다. 배가 고파서였을까 쿠키 타임보다 아노츠 쿠키가 더 맛있게 느껴졌다.

 

2시간의 유람선 탑승 후 배가 고파진 우리는 백패커스에 들러 점심을 먹고 스파 써머 공원에 가기로 했다.



 

 

 

 

 

# 01:20 pm

점심은 유고가 직접 만들어준 맛있는 파스타.

뚝딱뚝딱 금방 잘도 만든다.

백패커스 정원에 있는 파슬리를 떼어다가 씻지도 않고 그대로 잘라서 쓰는 너란 녀석! ㅎㅎ 멋지다.



 

 

 

 

 

# 02:33 pm

걷다 보니 나온 번지점프대. 난 절대 하지 못할 번지점프

보는 것만으로도 소름이 끼친다.



 

 

 

 

 

# 02:52 pm

Spa Thermal Park에 도착했다.

공원 산책로를 따라가다 보면 저 멀리 와이카토 강이 보인다.



 

 

 

 

 

# 03:03 pm <Otumuheke Stream, Spa Thermal Park>

어반 리트리트 백패커스에서 여기 스파 써머 공원 안에 있는 핫풀까지 걸어서 30분 정도 걸렸다.

 

바로 뒤 탈의실과 화장실이 있어서 거기서 옷을 갈아입었고 짐은 바닥에 내려놓은 후 물 안으로 들어갔다.

 

유고의 뒷모습이 나와있는 사진을 보면 가운데 돌을 기준으로 강물이랑 만나는 왼쪽 편은 물이 차갑고, 오른쪽 편은 따뜻했다.

따뜻한 쪽의 물 온도는 으~ 여윽시 은츤이 최고다아 할정도로 뜨겁진 않았고, 오우 나름 따뜻한데 ~ 정도의 온도였다.

 

저기 두 군데 말고 위쪽으로 올라가면 또 조그마한 공간이 나오는데 우린 거기서 온천을 즐겼다.

물이 안 뜨거워서 땀이 안 날줄 알았는데 가만히 앉아있으니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온천을 하다 어떤 커플이랑 인사를 나누게 됐는데 남자는 일본인 Koudai, 여자는 오클랜드에서 태어난 인도인 Sim이었다.

친화력 갑 유고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그들과 초면임에도 불구하고 아주 깊은 대화를 나눴고 결국 넷이서 후카 폭포까지 같이 걸어서 다녀오기로 했고 저녁엔 BBQ 파티까지 하기로 했다.

 

원래 내 계획은 후카 폭포까지만 보고 숙소로 돌아와 일찍 푹 쉬는 거였는데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핳



 

 

 

 


# 04:13 pm <Huka Falls tracks>

1시간 정도 핫풀을 즐겼고, 넷이서 후카 폭포로 가게 됐다.

30분가량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잠깐씩 보였던 너무 예쁜 강, 어찌나 깨끗한지 강바닥이 다 비쳤다.



 

 

 

 


# 05:01 pm <Huka Falls>

드디어 도착한 후카 폭포!
말로만 듣고, 사진으로만 보다 직접 와보다니!!! 시원하게 쏟아져 내리는 물살에 기분이 좋아졌다.

아주 어메이징 하다 ~!

 

 

 

 

 

 

 

 

# 05:07 pm

여기 지점까지 구경하고 다시 왔던 길로 되돌아갔다.

쿠다이&심 커플은 차가 있었기에 주차장으로 다시 돌아가야 했다.

 

 

 

 

 

 

 


# 06:00 pm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가 너무 예쁘다.

갈대 색깔이 이렇게나 예쁘다니 ㅠㅠㅠ !
한참을 서성였다.

 


 

 

 

 

 

# 06:09 pm

왜 자전거가 저 위에 있을까?

일부러 달아놓은 걸까...?



 

 

 

 

 

# 06:24 pm

커플 차를 얻어 탔는데 이 친구들도 지금 북섬 장기 여행 중이라 차 안에 짐이 엄청 많았다.

유고랑 낑겨 앉았는데 안전벨트 안 매냐고 물어봤더니 자기는 안 매도 괜찮단다 ㅋㅋ

그 말 하자마자 커플 중 여자인 Sim이 유고한테 벨트 매라고 했고, 유고는 알겠다며 매는데 벨트가 잘 빠지질 않아서 결국 팔 한쪽만 끼우고 갔다. ㅋㅋㅋㅋ 완전 걸 크러쉬 Sim



 

 

 

 

 

# 08:11 pm

백패커스 근처에 있는 파킨 세이브에 내려서 넷이서 다 같이 장을 보는데 유고랑 나랑 둘 다 신분증을 안 가져왔다는 걸 깨닫고 술 빼고 나머지 것들만 산 후 숙소에 갔다가 다시 오기로 했고, 쿠다이&심 커플은 자기네들 숙소로 가서 샤워하고 우리 백패커스로 오기로 했다.

 

근데 이때 술 못 산 게 다행이었다.

 

숙소로 돌아와서 BBQ그릴 써도 되는지 물어봤더니 그릴은 사용해도 되지만 외부에서 사 온 술을 마실 수 없다고 했다.

아마 숙소 안에 Bar가 같이 있어서 그런 듯했다. 

대신 백패커스 Bar에서 사 마시는 건 ok라고 했고, 8시에 마감이라 미리 맥주를 사뒀다. 

원래 한 병에 5불인데 친화력 갑 유고가 할인을 받아냈다. 대단한 친구다.



 

 

 

 

 

# 09:31 pm

밖에 있는 BBQ그릴을 사용하려는데 불이 너무 약해서 고기가 익을 생각을 하질 않았고, 결국엔 백패커스 안에 있는 주방에서 요리를 했다.

 

고기를 구워 먹기 전 유고가 햄버거를 만들어 줬는데 배가 너무 부른 우리는 더 이상 다른 고기는 먹지 못했다.

 

유고가 저민 고기를 사다가 직접 간해서 패티를 만들어 구웠는데 나중에 햄버거를 먹다 보니 패티 가운데 부분이 안 익어서 생고기... 였다... ㅋㅋㅋㅋㅋ

소고기니깐 괜찮겠지 라는 생각으로 그냥 먹어버렸는데 괜찮은 거 맞겠지...??

 


 

 

 

 

 

# 10:03 pm

넷이서 설거지배 포켓볼 내기를 했는데 우리 팀이 졌다.

3판 2선승제 하기로 했는데 첫판엔 유고가 하얀 볼+검정 볼 같이 넣어서 졌고, 두 번째 판엔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내가 검은 볼을 넣는 바람에 졌다... ^^ ㅋㅋㅋㅋ

치기 전에 I am worried about the black ball.이라 하고 쳤는데 검정 볼이 바로 슛 들어가서 어이가 없었다...

실망한 표정이 가득했던 유고의 표정 ㅋㅋㅋㅋㅋㅋ 미안하다.

역시 걱정되면 하지 말아야 한다. 사람의 촉이란 

 

우리가 졌음에도 불구하고 다 같이 설거지 해준 착한 커플 ㅋㅋㅋ

둘은 파트너십 비자를 신청해둔 상태라고 했고, 쿠다이는 일본에 돌아가서 살기 싫다고 했다.

나는 이번에 Sim을 만나 인도 사람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 여기서 태어나고 자란 친구라 그런지 내가 알고 있던 인도 사람의 성격이 아니었다. 쿨하고 긍정적이고 항상 힘 되는 말을 해주는 걸 크러쉬, 나이가 어림에도 불구하고 말을 너무 예쁘게 하는 친구

다음에 오클랜드 오면 꼭 연락하라고 따뜻하게 안아주던 Sim

 

# 11:15 pm

신나게 논 후 커플은 자기네들 숙소로 돌아갔고, 나랑 유고도 각자 방으로 돌아왔다.

 

나이가 들었다는 걸 또 한 번 실감한 날

20대 초반 친구들과 노는 것은 이젠 버거운 듯... ㅋㅋㅋㅋㅋ 체력이 안 따라준다.

 

오늘 하루는 휴식하고 싶었지만 계획과는 달리 더 힘든 일정을 보낸듯하다.

그렇지만 오늘 하루 너무 즐거웠으니 됐다 : )

 

내일은 타우포를 떠나 파머스턴 노스로 가는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