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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New Zealand)/걸어서 뉴질랜드속으로

<출발 전> 뉴질랜드 북섬 뚜벅이 여행 16박17일

 

Mount Maunganui, Tauranga, New Zealand

 

 

뉴질랜드 비자 자동 연장

뉴질랜드에 온지도 벌써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9월 말쯤이었나? 귀국 비행 편을 한창 알아보고 있던 때가 있었는데 그때 뉴질랜드 이민성에서 한 가지 발표를 했다.

 

지금 남아있는 워홀러들 중 올해 10월 1일부터 내년 3월 31일 사이에 비자가 만료되는 워킹홀리데이 비자 소지자에 한해서 내년 6월 30일까지 일하며 지낼 수 있는 SSE(Supplementary Seasonal Employer Work Visa) 비자로 자동 연장해주겠다는 발표였다.

 

SSE 비자는 '추가 계절 고용주 워크 비자'로 말 그대로 일손이 부족한 원예업(농장), 와이너리 같은 곳에서 일할 수 있는 비자였고, 한국에 11월 말에 돌아갈지 12월 초에 돌아갈지를 고민을 하고 있던 나에게 새로운 고민이 생겼다.

 

내년 6월 말까지 농장에서 일하면서 뉴질랜드에 더 머물지, 아니면 원래 계획대로 워홀 비자 만료되는 시점에 맞춰 한국으로 돌아갈지

 

며칠 동안 고민을 하다 뉴질랜드에 더 머물기로 결심했고, 그때부터 SSE비자로 일할 수 있는 농장을 알아보기 시작했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워킹홀리데이 비자는 12월 10일에 만료될 예정이었기에 12월 10일 이후에 SSE비자로 자동으로 연장되면 그때 농장잡을 구해도 되는 거였는데 이왕 움직이는 거 좀 더 빨리 움직이기로 마음먹었고, 하고 있던 일을 관두게 되었다.

 

'오클랜드' → '타우랑가' 지역 이동 (키위 농장잡)

이민성 사이트에 나와있는 농장 리스트들 중 몇 군데를 골라 홈페이지를 통해 어플라이를 했고, 그중 타우랑가라는 지역에 있는 '가르시아'라는 키위 농장에서 지금 당장 일할 수 있다는 연락을 주었다.

 

사실 '지금 당장 일할 수 있다'는 말에 여기로 오게 되었으나 사실 이사 온 2주 가까이 되는 시간 동안 일하지 못했다... ㅋㅋ

 

그리고 알고 봤더니 가르시아는 한 키위 농장 회사가 아니라 여러 오차드를 관리하는 컨트랙(contract) 같은 곳이었다.

 

슈퍼바이저 1명 + 일하는 사람들 15명 정도로 한 팀이 꾸려지고, 매일 아침마다 그 날 일하게 될 농장 주소와 일 시작하는 시간을 연락받게 되면 거기로 가서 팀끼리 일하게 되는 그런 시스템이었다.

 

팀을 꾸리는데 인원수가 부족해서였을까, 내가 차가 없어서 카풀을 요청했는데 카풀할 사람이 없어 구하느라 시간이 걸렸던 걸까 

 

이유는 정확히 잘 모르겠지만 사무실에 일하던 성격은 좋지만 똑 부러지게 답을 해주지 않던 에스테파니아 ^^... 

 

그렇게 시간이 흘렀고 일이 없던 2주 동안 이사 온 타우랑가의 베들레헴이라는 지역에서 몸은 여유롭지만 마음은 여유롭지 않게 지내고 있던 중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에스테파니아에게 일을 시켜주지 않으면 우리는 일을 구하러 다른 지역으로 떠날 수밖에 없다고 얘기했더니 정말 우연이었을까 다음날 바로 일을 배정해주었다. 하핳

 

북섬 '타우랑가' → 남섬 '블레넘' 지역 이동

가르시아 키위 농장일 시즌이 10월 초에 시작해서 11월 말 ~ 12월 초에 끝나는 단기 일이라 생각하고 왔는데 내가 마지막으로 일한 날짜는 12월 12일이었고, 더 일하고 싶으면 더 일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렇지만 나는 6주간의 일을 끝으로 그만두었고 지금은 남섬 블레넘으로 이동하는 플랜을 짜두었다.

 

10월 21일에 타우랑가에 도착해서 2주 후쯤인 11월 2일부터 일을 시작하게 되었고, 6주 정도 일하고 12월 12일을 끝으로 일을 그만뒀다. 일을 더 할 수 있음에도 그만두게 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제일 큰 이유는 이 시즌이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었던 거 같다.

 

타우랑가에 이사 온 날 가르시아 사무실에 계약서 쓰러 갔었는데 그때 가르시아 사무실 직원 에스티파니아가 말하길 시즌은 12월 초에 끝날 예정이지만 우리 팀이 일을 잘하면 내년 1월까지도 일할 수 있고, 그게 아니면 12월 초에 끝난다고 했었다.

 

지금 플랫으로 지내고 있는 집이 12월 초까지 단기 거주하는 걸로 얘기하고 들어온 거였는데 마침 이 집에 플랫으로 들어오겠다는 사람이 생겨서 최대한 빨리 내가 언제 이 집에서 나갈지 정확한 날짜를 말해줘야 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언제까지 일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르는데 마냥 시즌 끝나는 날짜를 기다리며 일하기가 싫었고, 지금 살고 있는 집에도 2주 노티스를 줘야 했기에 지금 아예 다른 데로 떠나는 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하여 새로 이사 갈 곳을 찾아보게 되었고, 처음엔 네이피어 쪽에 가려고 했으나 결국엔 남섬의 블레넘이라는 곳으로 정하게 되었다.

 

타우랑가에서 블레넘으로 가는 방법은 알아봤는데 처음엔 비행기를 알아봤지만 타우랑가에서 블레넘으로 바로 가는 비행기가 없어서 다른 지역으로 간뒤 거기서 다시 버스로 이동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기 때문에 아예 처음부터 버스로 움직이는 게 최선이라는 결론이 내려졌다.

 

뉴질랜드에는 각 도시 간 이동할 때 탈 수 있는 인터시티라는 버스가 잘 되어있어서 이 버스를 타고 북섬 최남단에 있는 웰링턴으로 이동하고, 웰링턴에서는 페리를 타고 남섬의 최북단쪽에 있는 픽턴으로 이동하기로 했다.

 

참고로 픽턴에서 내가 가려고 하는 최종 목적지인 블레넘까지는 거리가 아주 가깝다. 버스로 20분 채 걸리지 않는 거리이다.

 

뉴질랜드 북섬 16박 17일간의 뚜벅이 여행

뉴질랜드는 12월 20일 정도부터 1월 초까지 롱 베케이션이 있다. 다들 긴 휴가를 떠나는 시즌!

 

이때는 내가 새로 일하려고 하는 농장도 일을 시켜주지 않기에 나도 그 시간 동안 여행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타우랑가에서 웰링턴까지 인터시티 버스를 타고 내려가는 길에 중간중간 도시에 들러 여행을 하면 딱이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게 북섬 여행 일정을 짜게 되었다.

 

총일정은 16박 17일, 여행할 곳은 타우포, 파머스턴 노스, 뉴플리머스, 황가누이, 웰링턴 이렇게 다섯 도시이다.

 

다른 건 걱정되는 게 없는데 제일 걱정되는 것이 '짐'이다.

 

이렇게 많은 짐들을 들고 다니면서 여행 다닐 생각에 좀 막막해졌다.

 

아예 택배로 미리 보낼까 고민했는데, 인터시티 버스 허용 가능한 짐이 1인당 짐 2개 + 휴대 가방 1개이고, 짐은 개당 25킬로 까지 된다는 걸 보았고, 그 정도 허용 무게라면 내 짐은 충분히 챙겨갈 수 있지 않을까라는 무모한 판단을 내려버렸다.

 

내일 새벽에 타우랑가에서 타우포로 가는 인터시티 버스를 타러 가야 하는데 지금까지 짐을 꾸렸다가 다시 뺐다가 무한 반복 중이었고 그러다 지쳐서 머리 식힐 겸 이렇게 블로그를 쓰게 되었다.

 

여행하는 동안 피곤해서 매일매일 블로그를 쓸 수 있을까 싶지만 최대한 써봐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기록용으로 블로그만큼 좋은 게 없으니깐 : )

 

이제 다시 짐을 챙기러 가봐야겠다 ^,.^ 화이티이이이이잉 !!!!!! 여행도 무사히 잘 마칠 수 있기를!!!!!!!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