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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New Zealand)/걸어서 뉴질랜드속으로

<Day 1: 타우포> 뉴질랜드 북섬 뚜벅이 여행 16박17일

[ 2020년 12월 16일 수요일 ]

 

여행 1일차: 타우포(Taupo) 

▶LoveTaupo

▶Lake Taupo

▶Giant Bicycle Taupo

 

 

 

 

 

# 06:22 am

전날 밤 근처에 살고 있던 중국인 친구 Phoebe랑 Phoebe가 살고 있는 집 친구들이랑 마지막 작별 인사를 밤 11시까지 진하게 하고선 집에 와서 최종 짐 정리를 하기 시작한 게 자정이 조금 넘은 시각이었다.

눈이 반 감긴 채로 1시간 동안 짐 정리를 마무리했고, 지쳐서 그대로 잠이 들어버렸다.

타우포로 가는 인터시티 버스 출발 시각은 오전 7시.

오전 이른 시간에는 우버가 잘 잡히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좀 더 여유 있게 준비하기 위해 버스 출발 두 시간 반 전인 새벽 4시 반에 일어나서 떠날 채비를 했다.

타우랑가 떠나기 전 며칠 동안 짐 정리를 하면서 필요 없는 물건들을 버리기도 많이 버리고, 중고로도 팔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나의 짐은 여전히 너무 많았다.
그렇게 추리고 추렸는데도 큰 캐리어, 큰 배낭, 작은 배낭 이렇게 세 개나 됐다.

이번 짐을 챙기면서 앞으로는 물건을 살 땐 두 번이고 세 번이고 이게 정말 나에게 필요한 건지 여러 번 고민한 뒤에 진짜 필요한 것만 사야겠다는 다짐을 몇 번이나 했는지 모른다. 특히나 지금은 한 곳에 쭉 머무는 게 아니라 계속 계속 이동해야하기 때문에 더더욱 물욕을 없애야 한다.



 

 

 

# 06:22 am

우버 기다리는 동안 찍은 집 앞 풍경

이렇게 아름다운 동네에서 그렇게 좋은 집주인분들과 두 달 동안 같이 살 수 있었던 건 정말 나에게 큰 행운이었다.

 

절대 잊을 수 없을 타우랑가의 베들레헴. 부자 동네라 그런가 사람들도 다 나이스 한 사람들밖에 없던 동네

 

 

 

 

 

 

# 06:40 am

타우랑가에서 인터시티 버스를 타는 곳인 Wharf st 도서관 앞에 도착했다.

 

걱정과는 달리 우버는 생각보다 빨리 잡혔고 덕분에 여유롭게 버스를 기다릴 수 있었다.


사진 속 벤치에 앉아있는 분은 인터시티 버스가 도착했을 때쯤 캐리어의 손잡이가 통째로 쑤욱 빠져버려서 난감해하고 있었고 나중에 봤더니 사라지고 없었다.
다른 캐리어를 가지러 집으로 다시 돌아간 걸까
남일 같지가 않다.

 

 

 

 

 

 

# 07:02 am

7시가 되기 5분 전쯤 버스가 도착했고, 기사님이 탑승자들 이름을 한 명 한 명 호명하며 체크를 했다.

 

내 차례가 왔고, 짐을 기사님께 넘기는데 무게 초과로 엑스트라 차지 내라고 할까 봐 심장이 콩닥콩닥 ^,.^;;;

 

다행히도 짐 무게는 따로 확인하지 않고 그대로 1층 짐칸에 실어주셨다.

 

원래 인터시티 버스 짐 무게 규정은 총 2개의 짐을 짐칸에 실을 수 있고, 하나는 휴대품으로 버스에 들고 탈 수 있으며 짐칸에 싣는 짐들은 1개당 25킬로까지만 가능하다.
내 캐리어는 30킬로가 훨씬 넘었을 텐데!

개수만 맞으면 그냥 눈감아 주는 걸까

 

 

 

 

 

 

# 07:02 am

인터시티 버스를 타니 좌석 사이마다 핸드폰을 충전할 수 있는 usb 단자가 두 개씩 있어서 좋았다.

 

 

 

 

 

 

# 09:55 am

거진 세 시간을 달려 타우포에 도착을 했다.

 

잠을 세 시간밖에 못 잔 탓에 타우포로 오는 버스 안에서 꿀잠을 잤다. (장시간 버스를 탈 때 목베개는 필수)

 

 

 

 

 

 

# 10:30 am

예약해둔 숙소 '타우포 어반 리트리트 백패커스(Taupo Urban Retreat Backpackers)'로 먼저 갔고, 체크인 시간이 오후 2시라 짐만 맡겨두고 바로 나왔다.

 

 

 

 

 

 

# 10:57 am <Noddle Canteen>

배가 고파서 중국 음식을 간단하게 사 먹고, 소화시킬 겸 타우포 주변을 둘러보기로 했다.

 

밥+고기+청경채는 내가 참으로 좋아라 하는 조합

 

 

 

 

 

 

# 11:30 am <McDonald's Taupo>

그 유명한 타우포 맥도날드

 

인터넷으로 봤을 땐 그냥 모형으로 만들어둔 건 줄 알았는데 자세히 봤더니 비행기 창가에 꼬마애들이 거기 앉아서 햄버거를 먹고 있었다. 저기 안에 들어갈 수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네

 

 

 

 

 

 

# 11:34 am <LOVETAUPO>

타우포 호수 산책로에 있는 LoveTaupo 조형물은 공사 중인 듯했다.

 

 

 

 

 

 

# 12:21 pm <Lake Taupo>

타우포 호수 옆 산책로를 따라 쭉 가보니 나온 하버

여기서 다들 수영하고 노는 게 어찌나 여유로워 보이던지

아, 그리고 이 넓은 게 바다가 아니라 호수라는 것도 너무 신기하다.

 

 

 

 

 

 

# 12:42 pm

자이언트 자전거 조형물을 보러 가는 길

 

 

 

 

 

 

구글 지도가 가르쳐주는 데는 여긴데... 도대체 자전거가 어딨다는 거야 하고 자세히 봤더니 저~기 보인다...

 

 

 

 

 

 

# 01:07 pm

엄청 더 거대한 자전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크긴 했지만 내가 생각했던 것보단 작았다.

 

자전거 아래에는 어떻게 되어있을지 문득 궁금해졌고, 이왕 여기까지 걸어온 거 가까이서 보고 가야겠다 싶어서 가는 길을 찾아봤는데 횡단보도가 따로 없었다.

 

 

 

 

 

 

자전거 조형물이 있는 쪽으로 길을 건너기 위해 산책로를 따라 올라갔고 위쪽으로 가보니 Look out 같은 곳이 나왔다.

그 부근에서 길을 건넜다.

 

 

 

 

 

 

길을 건너고 봤더니 인도가 따로 없어서 풀길을 따라 자전거가 있는 곳으로 걸어내려갔다.

 

 

 

 

 

 

# 01:20 pm <Giant Bicycle Taupo>

고작 이거 하나를 보기 위해서 그렇게 한참을 걸어왔다는 게 좀 웃겼지만 그래도 봤으니 됐다.

 

 

 

 

 

 

# 02:55 pm
<Taupo Urban Retreat Backpackers>

자이언트 자전거를 보고 카운트 다운에 가서 장을 본 뒤 숙소로 돌아왔다.

16인실 혼성 룸을 예약했는데 8인실로 배정해줬다. Nice ~ 

묵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그런가 보다

잠깐 쉰다고 누웠는데 3시간이나 자버렸다. 

 

 

 

 

 

 

# 07:00 pm

오늘 저녁은 카운트다운 마트에서 사 온 샐러드 + 처치 곤란이었던 견과류 그리고 토마토를 곁들인 아주 건강식이다.

 

 

 


# 08:17 pm

캐리어 정리하려고 열어봤더니 지퍼 쪽이 아작이 났다 헤헤

물건을 너무 많이 채웠나 보다 미안하다 캐리어야 한국 갈 때까지만 제발 버텨 주랑 ㅜ_ㅜ 또르륵

 

# 11:00 pm

내일은 통가리로 알파인 크로싱에 하이킹하러 가는 일정이 잡혀있어서 낼 산에서 먹을 점심 도시락도 미리 싸 두고, 등산화, 스틱 등 필요한 짐도 챙겨놨다.

 

일주일 동안 하도 짐을 챙겼다가 풀었다가 반복했더니 손이 아픈 밤이다...

 

아 그리고 저녁 먹을 때 여기에 머물고 있는 외국인 친구들 몇 명이랑 얘기를 하게 됐는데 그중에 '유고'라는 프랑스 친구랑 농장잡 얘기하다 친해지게 됐고, 날 달링이라 부르시는 할머니는 내 영어 발음이 구려서 그런가 잘 못 알아들으신다 ㅋㅋㅋㅋㅋ... 나 또한 할머니가 영어 폭격기를 날리셔서 대화 내용의 절반은 못 알아들었다. 그래도 어떻게든 대화가 이어진다는 게 신기할 따름

 

타우포 첫날 인상은... 음... 사람들이 친절하지가 않고, 길을 건너려고 서있으면 먼저 건너라고 길을 잘 내주질 않으며 횡단보도가 정작 필요한 곳에는 없고, 별 필요도 없는 곳엔 쓸데없이 너무 많은 느낌이었다.

마지막으로 내가 묵는 방에는 나 빼고 남자 세 명이 더 있는데 나만 여자라서 그런지 기분이 묘...하다 ㅋㅋ
뭔가 내가 낄끼빠빠 못하는 너낌.......????
고춧가루 같은 너낌...???